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녹내장은 눈속 수도관이 막혀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, 높아진 압력이 시신경 전선을 누르는 병입니다.
방수순환과, 개방각, 폐쇄각 생소한 이 의료단어를 이해하기 쉽게 글을 써 보았습니다.
5060분들이 누구나 읽으면서 쉽게 이해하고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.

방수순환이 막히는 방식이 녹내장의 종류를 결정합니다.
눈 속의 맑은 물(방수)
1. 방수- 우리 눈 안에는 '방수'라는 맑고 깨끗한 물이라고 쉽게 생각합시다.
이 물은 눈에 영양분을 나누어 주고, 눈 모양이 동그랗게 유지되도록 도와줍니다.
2. 물이 지나가는 길: 물은 [눈 안에서 만들어짐] ➔ [동공을 지나옴] ➔ [수도관(전방각)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감] 순서로 계속 순환합니다.
3. 눈 안의 압력(안압): 물이 나가는 수도관이 막히거나 좁아지면, 빠져나가지 못한 물이 눈 안에 쌓이면서 눈이 팽팽해지고 압력이 올라갑니다.
4. 시신경 손상: 눈 안의 압력이 너무 높아지면, 눈 뒤쪽에 있는 약한 시신경(뇌로 연결되는 전선)이 눌려서 짓눌리고 손상을 입게 됩니다.
5. 개방각 vs 폐쇄각: 녹내장은 물이 나가는 수도관 입구는 열려 있는데 내부 필터가 막힌 건지(개방각), 아니면 수도관 입구 자체가 꽉 닫혀서 막힌 건지(폐쇄각)에 따라 종류가 나뉩니다.
섬유주는 눈 속의 필터(그물망)
1. 섬유주(필터): 눈 속 수도관 안쪽에 있는 촘촘한 그물망(체)이에요. 물이 지나갈 때 이물질을 걸러주고 물이 너무 빨리 빠져나가지 않게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.
2. 노화로 인한 막힘: 나이가 들면 이 체망이 구멍이 막히거나 뻣뻣해져서 물이 잘 빠져나가지 못합니다.
결과: 물이 나가지 못하고 계속 쌓이면서 눈 내부의 압력(안압)이 점점 올라가게 됩니다.
개방각 녹내장 — 증상 없이 몰래 진행되는 이유
1. 겉으로는 멀쩡해요: 눈 속 수도관 입구는 넓게 열려 있어서 겉으로 보기엔 아무 문제없어 보입니다.
눈이 아프거나 빨개지지도 않습니다.
2. 필터가 아주 천천히 막혀요: 수도관 안쪽 필터(섬유주)가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막히기 때문에, 눈의 압력(안압)도 몇 년 동안 소리 없이 조금씩 올라갑니다.
3. 뇌의 속임수 (시야 손상): 눈의 가장자리(주변) 시야부터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합니다.
우리 뇌가 안 보이는 부분을 마음대로 메꿔서 보여주기 때문에, 시력이 나빠지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눈치채기 정말 어렵습니다.
4. 정상 안압 녹내장: 눈의 압력이 정상(10~21)인데도 시신경 전선이 약해서 손상되는 녹내장입니다.
특히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의 70% 이상(10명 중 7명 이상)이 이 유형일 정도로 흔해서 안압이 정상이라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.
5. 평생 관리하는 질환: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좋아지지 않기 때문에, 당뇨나 고혈압처럼 평생 안약이나 치료를 통해 나빠지는 속도를 늦추며 관리해야 합니다.
폐쇄각 녹내장 — 급성 발작은 응급 상황입니다
1. 수도관 문이 꽉 닫힙니다. : 눈 속의 문(홍채)이 부풀어 오르면서 물이 나가는 수도관 입구를 완전히 막아버리는 병입니다.
2. 눈 압력이 폭발합니다. : 물이 빠져나갈 출구가 갑자기 차단되면서, 몇십 분 만에 눈 내부의 압력(안압)이 정상 수치보다 3배 이상 급격하게 치솟습니다.
3. 온몸이 아픈 급성 증상: 눈이 터질 듯이 아프고 심한 두통과 구토가 찾아와요. 눈이 빨개지고 안개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며, 빛 주변에 무지개 같은 달무리가 보입니다.
4. 응급실보다 안과로!: 너무 머리가 아프고 토해서 배탈이나 뇌 문제로 오해하기 쉽지만, 눈 증상이 같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즉시 안과로 달려가야 합니다.
5. 레이저로 완치 가능: 녹내장 중 유일하게 완치가 가능한 유형입니다.
레이저로 문(홍채)에 작은 구멍을 뚫어 물길을 새로 트면(레이저 홍채 절개술) 빨리 치료했을 때 깔끔하게 나을 수 있습니다.
6. 늦으면 남는 후유증: 치료가 늦어지면 눈 근육이 망가져 눈동자가 크게 고정되거나, 평생 눈이 부시고 시력이 떨어지는 후유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.
결론
글을 마치고 정리하면서
노후 건강관리에 자칫 소홀할 수 있는 눈질병인 녹내장을 공부해 보았습니다. 이런 정보가 질병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정보로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. 염려 걱정이 스트레스가 되고 그 스트레스가 오히려 병을 불러오는 것을 저는 경험을 했었습니다. 이 글은 걱정거리가 아니라 정보입니다.
고혈압 당뇨처럼 만성 녹내장은 완치는 없어도 꾸준한 치료로 진행을 늦추고 실명을 막을 수 있습니다. 반면 급성 폐쇄각 발작은 빠르게 대처하면 완치도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경우입니다.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거나, 근시나 원시가 심하거나, 50대 이상이라면 증상이 없어도 1년에 한 번 안압과 시신경 검사를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.